V2X(Vehicle To Everything)는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이다. 안전한 주행을 위해선 도로 위의 다양한 요소와 소통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주변 자동차와 통신하는 V2V(Vehicle), 신호등과 교통정보서비스 등 교통 인프라와 소통하는 V2I(Infrastructure), 보행자 정보를 파악하는 V2P(Pedestrian) 등 V2X는 이 모두를 아우르는 개념이다. V2X 기술은 서버에 접속해 데이터를 주고받아야 가능하기 때문에 ‘연결’이 필수적이다. 때문에 자율주행차의 보안문제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블록체인(Block Chain) 기술로 자율주행차의 해킹을 막겠다고 나선 기업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영국의 큐브(Cube)라는 업체다. 요즘 ‘핫’한 비트코인도 블록체인 보안 기술이 낳은 활용 사례. 해킹 위험이 가장 적은 보안 체계로 자리 잡았다. 비결은 ‘작업 증빙 체계’와 ‘중앙 서버의 부재.’
작업 증빙 체계는 하나의 정보를 여럿이 공유해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총 12명이 모여 한 명 씩 순서대로 정보의 진위 여부를 판단한다. 12명의 확인이 끝나고 사실로 드러난 정보가 ‘블록’이다. 이 과정을 10분에 한 번씩 치러 최신 자료로 업데이트한다. 한 명이 정보를 진두지휘하지 않기 때문에 의심할 여지가 적다. 여럿이 공유하기에 정보를 모아둘 필요도 없다. 중앙 서버가 필요 없어 해커가 공격할 구심점이 없다.
이봉형 대표(오른쪽)
큐브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차 보안 체계 개발을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를 불러 모았다. 큐브의 대표가 한국인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봉형 대표는 내비게이션 개발업체 엑스로드를 세우고 카셰어링 서비스 그린카를 세운 주역이다.
이봉형 대표는 3개 팀으로 큐브 멤버를 꾸렸다. 자율주행차 팀과 블록체인 개발 팀, 자동차 개발 팀 등이다. MIT 졸업생과 삼성전자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한 연구원, 메르세데스-벤츠와 포르쉐의 전 개발자 등 구성원의 전적이 화려하다.
수익 구조도 꽤 자세하게 세웠다. 단기시장에선 자동차 소프트웨어를 무선으로 업데이트하는 OTA(Over The Air) 기술을 제공해 수익을 챙긴다. 이후엔 자율주행차 보안 플랫폼 기술 라이센스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투자설명회를 갖고 가상화폐 시장에 상장 계획을 발표했다. 결국 목적은 투자유치였다. 블록체인 기술로 자율주행차의 보안체계를 확립한다는 계획이 매력적이다. 하지만 큐브의 홈페이지엔 블록체인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겠다는 내용보단 가상화폐 상장과 투자방법이 더 상세히 나와 있었다.
부정적으로만 보기엔 아직 이르긴 하다. 블록체인이 안전한 기술이라는 점과 이를 자율주행차의 보안시스템으로 도입했을 때 획기적이라는 점은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