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처음 만난건 지방의 작은 해수욕장 팬션 마당이었다. 낯선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나 함께 밤바다를 걷고 해변가 골동품 박물관 같은 낡은 테마파크 벤치에 앉아 밤새 술을 마시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대화에 빠져들었다. 명리라는 관심사 하나로 그녀와의 우주가 금새 가까워졌다.
이른 아침 그녀가 끓여주는 콩나물 해장 라면 한그릇을 나눠 먹으며 일상의 대화가 이어진다. 맛있는 라면의 맛을 칭찬하다가, 이런 라면이 사무실 근처에서 팔리면 대박이겠다 말한다. 순간 그녀의 예쁘장한 얼굴이 일그러진다.
제가 라면 가게나 할 사람으로 보여요?
레드썬.
애써 덧없는 말들로 썰렁함을 모면했지만 순간 그녀와 나의 행성은 광속으로 멀어진다. 간밤 미리 그녀의 전화번호를 저장하지 않아 다행이다 싶다. 라면, 여러모로 위험한 관계적 음식이다.
확 깨는군요 마지막에 ㅎ 의도를 잘못 파악하셨나보네요
우연한 관계의 예술이겠죠. ㅋ
밝은 밤하늘에 먹구름이 잔뜩 끼었군요
음...
먹구름 가득한 밤에 해수욕은 매우 시원 낭만적이었어요. 해가 뜨니 레드썬 꿈이 깨버렸지만. ^^
짱짱맨 출석부 호출로 왔습니다.
남부지역에 비피해가 우려되네요..
아무쪼록 비피해 없기를 기원합니다.
여긴 북쪽이라 괜찮아요. 오겡끼데스까?
Congratulations @sobong! You have completed the following achievement on Steemit and have been rewarded with new badge(s) :
Award for the number of comments
Click on the badge to view your Board of Honor.
If you no longer want to receive notifications, reply to this comment with the word
STOP
To support your work, I also upvoted your post!
애써 이어진 덧없는 말들, 궁금하네요. 읽으면서 저도 막 같은 우주에 진입했다가 같이 레드썬 당했어요.
버블 버블~ 비누 거품처럼 사라진 말들...^^
이오스 계정이 없다면 마나마인에서 만든 계정생성툴을 사용해보는건 어떨까요?
https://steemit.com/kr/@virus707/2uepul
사용해보겠습니다 마나마인~
잘보고갑니다.. ^^
안녕하세요~썰렁한 공간에 들러주셔서 고맙습니다! ^^
레드썬! 라면 먹고 오셨군요. ㅎㅎㅎ 위험한 관계적 음식이라니,, 작명 센스 굳이에용 ㅎㅎ
예쁜 여자가 끓여주는 라면 특히 위험합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