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CommentsPayoutsearlybird316 (49)in #kr • 6 years ago<앙겔루스 노부스의 시선> 리뷰1 . 망각에 저항하는 천사 가끔 옛날 사람들이 그려놓은 천사들 그림 보면 '이것은 천사인가 괴물인가' 싶은게 참 많은 것 같아요. 천사 그림이라고 했을때 막 떠오르는 이미지는 막 엄청 아름다운 인간이 날개 달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이미지지만... 옛날 그림 속 천사는 막 머리 크고 눈 여러개 달려있고…earlybird316 (49)in #kr • 6 years ago<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 리뷰올해 초에 유행했던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 이태란(이수임 역)이 읽은 책으로 알려져있는데요. "요즘 세상엔 왜 정신질환자가 많은가." 그 이유가 신자유주의 경제 시스템에 있다고 말하는, 정신분석학자의 책입니다. 1 . 동화와 분리 책의 초반부는 정체성 형성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정체성은 타인과의…earlybird316 (49)in #kr • 6 years ago<현대 페미니즘의 테제들> 리뷰 1<현대 페미니즘의 테제들> 리뷰 1 시몬드 보부아르의 "타자에서 실존으로" 이번 한해동안 자신과 약속(?)의 일환으로 한 주에 한 권 이상의 책을 페북, 블로그, 스팀잇에 꾸준히 리뷰하기로 다짐했습니다. 목적은...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성공하기 위해서!! 가 아니구요. 칼럼을 쓰고 독자분들과…earlybird316 (49)in #kr • 6 years ago<영화 비평 -이론과 실제> 책 리뷰영화비평 방법에 대한 150페이지 정도의 짧은 책입니다.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에서 뚝딱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얇아요. 1 . 비평의 위기와 대안 1995년 <씨네21>의 창간 이후로 영화잡지 전성 시대가 있었어요. 영화를 소개하고 평론가의 글을 싣는 잡지들이 우후죽순 창간되고 잘 나갔지만, 2000년…earlybird316 (49)in #kr • 6 years ago의심이 실현하는 사바하 -영화 <사바하> 리뷰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스크롤을 내려주세요) 1 . 장르 이해의 확장 오컬트 영화의 상당수는 귀신 들린 사람에 의한 괴기한 장면을 연출하고, 언제 어떤 식으로 터질지 모르는 이상 현상으로 관객의 시선을 붙잡습니다. 여기서 귀신은 명백히 '악한 존재' 혹은 '세계를 위협하는…earlybird316 (49)in #kr • 6 years ago구글 이후 민주주의는 어디로 가는가? <일반의지 2.0> 리뷰아즈마 히로키의 <일반의지 2.0> 리뷰입니다. 아즈마 히로키는 게임, 애니, 만화등 서브컬쳐를 인문학의 재료로 삼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동물화 하는 포스트모던>에서 오타쿠문화를 재료로 포스트모던 사회의 신자유주의화를 지적했던 히로키가 이 책에서는 정보화 시대의 새로운 민주주의에 대한…earlybird316 (49)in #kr • 6 years ago일본의 '태풍 피자 배달원'과 고용복지, 청년 일자리 문제에 대한 생각근 이틀간, SNS에서 재난영화의 한 장면 같은 영상들이 돌아다녔어. 고층건물의 간판이 날아가 전봇대와 부딪혀 불꽃이 튀는 장면, 도로를 주행하던 트럭이 쓰러지고 빌딩의 외벽이 부서지는 장면.. 누가 보아도 영화 같지만 이 모든게 실제 상황이었어. 9월 4일. 최악의 태풍 제비가 일본 서부지역을 강타했기…earlybird316 (49)in #kr • 6 years ago블리자드 단편애니 <슈팅스타> 리뷰블리자드사가 게임 <오버워치>내 한국배경의 부산맵을 공개하면서 개임내 한국인 캐릭터였던 송하나의 시네마틱 단편 '슈팅스타'를 내놓았는데. 이 단편이 해외에선 싫어요 1.1만개가 찍히는둥 혹평을 받고 있는데, 한편 한국에선 찬사를 받고 있는 중이야. 이 단편은 7분 정도의 길이로 간단한 줄거리를 담고…earlybird316 (49)in #kr • 6 years ago영화 <공작> 리뷰 -문제적 개인들이 바꿔가는 세상*스포가 들어있습니다 **글쓴이의 주관적인 해석이 들어있습니다 1 . 문제아들이 틔우는 평화의 씨앗 반목과 갈등의 역사는 다분히 이데올로기적이다. 한 개인의 삶이 한가지 가치로만 판단되지 않듯. 한 민족이 완벽히 자유 혹은 평등을 대표해 대립하기엔 그 속에 너무 많은 이해관계들이 얽혀있다. 전쟁서사는…earlybird316 (49)in #kr • 6 years ago"자살하면 지옥 가에 대한 생각" 뒷 이야기고등학생때 블로그를 하다가 만난 한 아이가 생각난다. 내가 열아홉살. 그러니까 7년 전의 일이다. 혼자 글을 끄적거리는 습관이 있던 나는 키보드 자판 소리보다는 종이를 스치는 연필의 사각사각 소리를 더 좋아했지만, 덜렁거리는 성격 탓에 소중한 일기장을 자주 잃어버려서 백업이 가능한 공간이 필요해졌다. 그리고 글쓰는…earlybird316 (49)in #kr • 6 years ago"자살하면 지옥 가"에 대한 생각1 . 보수 개신교 목사들에게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에 대한 예의는 섣불리 판단하지 않는 것이다"고 말했던 누군가의 말에 동의한다. 아무것도 판단하지 않고 싶었다. 그저 애도하고 싶었다. 가슴이 시린 이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싶었다. 그들의 귀에 대고 "자살하면 지옥간대"라고 읊조리는 싸이코패스들이 없길 바랐다.…earlybird316 (49)in #kr • 6 years ago"'싫어요'라고 말해요"에 대한 생각성폭력 예방교육에서 "성범죄를 당하지 않으려면 싫어요 안돼요 등 의사표현을 분명히 합시다."라는 말을 들은 적 있을 것이다. 이런 교육 메세지는 얼핏 '성범죄는 나빠요'하는 윤리적인 모양을 갖고 있어 보이지만 사실 "피해자도 원하기 때문에 성범죄가 일어난다"는 다분히 가해자 중심적인 정치 권력이 들어있다. 성범죄가…earlybird316 (49)in #kr • 6 years ago시곗바늘시침과 분침 사이엔 영원한 시간이 수렴합니다 저는 당신을 만난 줄 알았지만 그저 잠시 같은 방향을 가르킨 것뿐이었습니다 이 식상한 테두리 안에서 서로를 앞지르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런 것은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의미를 빼앗기고 맙니다 우리는 좁다란 테두리를 따라돌며 죽는 중입니다 개성이 되지 못해…earlybird316 (49)in #kr • 6 years ago워마드의 성체훼손에 대한 생각혜화역 시위를 옹호하는 같은 입장이라 길게 쓸 오지랖은 없다. 하지만. 워마드들의 카톨릭 성체 훼손에 대해 "그깟 덩어리 껍질 가지고 예수의 몸이라 하다니 미개하다" 등등 타인의 종교문화 자체를 비방하는 무신론 급진페미들은 유감스럽다. 타인의 문화에 대한 몰이해가 저변에 깔린 그들의 조소는. 여성의 삶에 대한…earlybird316 (49)in #kr • 6 years ago"왜 싫다고 하지 않았냐"와 가해자 감성에 젖은 이들에 대해승무원들에게 회장이 나타나면 팔짱을 끼게 하고, 안아주게 하고, 눈물을 흘리게 시키고, 찬양가를 지어 부르게 시켰다는 항공 회사의 갑질 내용은 듣기 불쾌하다. 불쾌한 기사제목을 클릭해보자. 거북한 기사내용이 나온다. 거북한 기사의 끝에는 더 거북스러운 댓글들이 주렁주렁 매달려있다. "싫으면 진작 싫다고 하지 왜 다…earlybird316 (49)in #kr • 6 years ago"여러분들은 공부를 안해요"에 대한 생각고등학교 선생님이었던 엄마는 내 성적에 100프로 만족하신 적이 없다. 내가 초딩3학년때였다. 중간고사 영어과목에서 운좋게 100점을 받아 엄마에게 칭찬 받을 생각에 들떠 집으로 달려갈 때였다. 이걸 보여드리면 엄마가 뭐라고 하실까? 우와. 우리 아들 갖고 싶은게 뭐야? 다 사줄게. 먹고 싶은게 뭐야? 등심스테이크…earlybird316 (49)in #kr • 6 years ago엘사가 없는 나라엄마는 아이의 손을 꼭 잡는다. "아무 일 없을거야 내 딸, 우리가 가는 나라는 자유의 나라야. 거기엔 우리 딸이 좋아하는 맥도날드도 있고, 코카콜라도 있고, 엘사랑 울라프도 살고 있어." "엘사..?" 아이가 눈을 반짝이며 묻는다. 그럼. 거기엔 내전도 없고, 숨어 다닐 일도 없어. 거긴 천국이니까.…earlybird316 (49)in #kr • 6 years ago멕시코 축구 팬들과 PC에 대한 생각한국 덕분에 16강에 가게 되었다며 손가락으로 눈꼬리를 누르고 찢어진 눈포즈를 취하는 그들은. '고마워 한국'(grasias korea) 해쉬태그와 함께 찢어진 눈 단체샷을 찍어올리는 그들은. 사실은 인종차별의 아무런 뜻도 없었는지 모른다. 그들의 표정은 해맑고 순진하다. 천진난만한 그들에게 가서 '너희들 사진이…earlybird316 (49)in #kr • 6 years ago우사인 볼트 걸인 아저씨에게동아시아 A국에서 일어난 일이다. 횡단보도와 신호등이 있는 나라였지만 그 나라 사람들은 엄한 차도 위를 걸어다녔다. 차들은 차도 위의 사람들을 전부 피해 다니면서도 속도 하나 줄지 않았다. 패미콤 화면 같은 풍경. 그런 풍경 속에서 정신없이 걸어 다니다보니 금새 출출해졌다. 우리의 점심은 빅맥이었다. 그 곳엔…earlybird316 (49)in #kr • 7 years ago마스크바람이 할 말이 많은 상태로 떠돈다 출발하라는 파란 신호등을 흔든다 단속구역이라는 표지판을 흔든다 구인광고 전단을 흔든다 일요일 오전 아홉시에 교회에 나오라는 전도지를 흔든다 공이 데굴데굴 굴러간다 운동장은 비어있다 모래바람이 날린다 우리는 더 이상 할 말이 많이 남은 척하지 않는다 아니 할 말이 있었던 것을 까먹었다…